충남 태안에 갯바람을 맞고 자라 쌉쌀하고 달작지근한 맛과 호흡기와 풍에 좋은 웰빙 작물 방풍나물 수확이 요즘 한창이다.
충남 태안군 남면 몽산리 농민들 2008.3.31일 비닐하우스에서 '갯바람 방풍'을 수확
채소나 나물을 갈무리해서 겨울에 먹었던 시절이 있었다. 겨울이라고 해서 하우스에서만 나오는 건 아니다. 노지시금치는 겨울이 제철이다. 돌미나리도 있다. 겨울 시금치와 돌미나리는 찬바람도 이겨내는 강인한 생명력이 느껴져서 좋다.
그런데 돌미나리나 시금치보다 더 강인하고 푸르름을 자랑하는 나물도 있다.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푸르른 색을 띄고 있는 방풍나물로 식방풍 갯기름나물로도 불린다. 방풍나물은 바닷가 바위틈이나 절벽에서 자생한다.
방풍은 소금기를 함유한 매서운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건강하게 자란 것이 좋다. 실제 줄기를 만져보면 식물이 아니라 나무처럼 꼿꼿하다. 두터운 잎은 부러질지언정 휘어지진 않는다. 뿌리는 한방에서 감기를 다스리는 약재로도 쓰인다고 하니 자연이 준 선물이 아닐 수 없다.
방풍나물은 향이 고급에 속하는 나물이다. 고추장에 무쳐서 먹지만 풍미를 느끼는 데는 쌈이 최고이다. 삼겹살을 노릇노릇 구워 방풍나물에 올리고 고추장을 양념으로 해서 쌈을 먹었다. 그윽하고 기품 있는 풍미에 빠닥빠닥 씹히는 식감이다. 건강미가 물씬 풍기며 생명의 기운을 느끼게 해 준다. 방풍나물의 향은 나무두룹과 비슷하나 연한 것 같다. 만찬 부럽지 않은 방풍나물과 돌미나리가 차려진 식탁에서의 방풍나물의 매혹적인 향기가 그립다.
요즘처럼 기온변화가 심한 계절에는 각종 풍질환에 걸리기 쉽다. 이때 한방에서는 방풍이라는 약재로 흔히 이를 치료한다. 이 약재는 산형과의 여러해살이풀인 갯기름나물의 뿌리로 만든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뿌리를 식방풍이라고 부르며, 예부터 풍을 방지하는 약재로 이용해왔다. 식방풍 가운데서는 바닷가 언덕에서 염분 섞인 강한 바람을 맞고 자란 것을 상품으로 여긴다.
본초에서는 식방풍의 성미를 '맛이 맵고 달며, 기는 따뜻해 몸의 바람을 몰아내고, 각종 통증을 멎게 하고, 경련을 멈추게 하는 효능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우선 감염으로 인한 오한, 발열, 두통, 사지통증이나 인후통을 가진 감기증상에 효과가 있다. 또 풍습으로 인한 사지관절통, 사지경련 등 각종 신경계.관절질환, 만성요통, 견비통 등의 통증질환에 다른 약재와 혼합해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 그외 파상풍이나 사지근육의 경련이 있을 때,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중풍이나 와사풍 등에도 유용하다.
유류 유출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남 태안에 갯바람을 맞고 자라 쌉쌀하고 달작지근한 맛과 독특한 향, 약용기능까지 겸비한 웰빙 작물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인기가 높은 방풍나물 수확이 요즘 한창이다. 방풍나물은 특유의 향과 아삭한 맛으로 머리까지 맑게 해 주는 봄나물로 향긋한 냄새에 씹으면 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방풍은 잎을 이용한 쌈 채소로 각광받고 있으나, 쌈 말고도 나물무침 등 반찬거리와 된장찌개, 건강음료에도 애용되는 봄나물이다. 해안가 모래언덕이나 바위틈새 등 바닷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방풍나물은 목감기와 코감기에 좋으며 풍을 예방하는 귀중한 약재로 쓰인다. 특히 올 봄에는 최악의 황사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돼 호흡기 계통에 좋은 방풍나물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다양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자연산 방풍만으로는 공급이 어려워지자 태안군은 지난 2000년 3년간의 연구로 방풍 재배에 성공해 대량생산을 하고 있다.
방풍 - 여름에 피는 꽃
방풍 : [방언]‘갯기름나물’의 방언(제주). 돌방풍. 산형과의 여러해살이풀. 뿌리는 굵고 잎이 뿌리에서 모여나며, 잎은 깃 모양이고 세 갈래로 갈라진다. 7~8월에 긴 꽃줄기가 나와 흰 꽃이 핀다. 바닷가의 바위틈에서 자란다.
건조한 모래흙으로 된 풀밭에서 자란다. 높이 약 1m이다.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종자에서 싹이 난 지 3년 만에 꽃이 피고 진다. 뿌리에서 많은 잎이 나온다. 줄기에 달린 잎은 어긋나며 잎자루는 위쪽으로 갈수록 짧아지고 밑부분은 잎집으로 되고 3회 깃꼴로 갈라진다. 갈라진 조각은 줄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고 약간 딱딱하다. 꽃은 7∼8월에 흰색으로 피고 줄기와 가지 끝에 복산형꽃차례[複傘形花序]로 달린다. 작은총포는 바소꼴이며 5∼6개이다.
방풍 구하기 : 재래시장에서 떨이로 저렴하게
오산에서 500g에 3000원씩 2 봉지를 구하여 어제 처음으로 먹어 보았다. 오늘(2008.4.6) 예식장에 다녀오는 길에 관범이네 집에 가보았더니 열과 콧물이 나오며 어쩐지 팔팔하지 않아 보여서 방풍을 구하기로 마음 먹고 롯데마트에 가 보았으나 없어서 실망하였다.
아무래도 남대전농협 매장에 가려고 하다가 해질무렵 대전서구가수원동 재래시장에 가보니 그것이 있었다. 재래시장의 순발력과 경쟁력이 살아 숨쉬고 생활의 현장으로 여겨진다. 잎이 두꺼워 아직도 싱싱한 편이다. 떨이로 1.1Kg에 3000원을 주고 구입하였다. 이른 봄철의 가격과 현재의 가격의 격차는 시기적으로나 유통과정에서의 가격 결정 여건이 매우 다르다는 것에 대한 이해가 우선 필요하다. 오늘 구입한 가격은 떨이를 위해 부득이하게 손절매된 가격이어서 저렴하였다고 보면 된다.
요즈음 감기는 매우 지독하여서 콧물 멈추기 위한 치료의 효과가 아주 미흡한 실정이다. 우리 아기들에게도 방풍 녹즙을 좀 먹여볼 생각이어서 혹시나 조금이라도 독성이 있는지 조사탐구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보았다. 독성은 없다고 하여 다행이다.
아무래도 티스푼으로 한 스푼씩 점진적으로 먹여볼 생각이다. 오늘 저녁 성인(70kg) 기준으로 진한 녹즙 60ml 를 복용하여 보았다. 녹즙 제조과정도 사진을 촬영하였다. 조사탐구결과를 정리하여 첨부파일로 위에 올려 두었다. 태안지역 농어민은 물론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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