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왜 이렇게 우경화가 심해지는 거지?"
누군가 묻는다면 전 이렇게 대답할 것 같습니다.
"현재 일본은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지도 모르지요. 바로 우리를 대상으로."
'아니, 전쟁이 일어날리가. 일본과 우리나라 사이가 그렇게 틀어진 것도 없잖아.' 라든가,
'전쟁이 그렇게 쉽게 일어날까? 미국이 가만 있지 않을텐데' 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것은 일본이 처한 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안이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현재 일본이 어떤 상황인가를 정확히 안다면 생각이 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영리한 사람은 깨닫게 되지요.
일본엔 지금 전쟁이 필요하다는 것을.
쉽사리 믿고 싶지 않으실 겁니다.
'왜 일본이 전쟁을 일으켜야 하지?'
'그정도로 절박한 무언가가 있을 수가 있나?'
그 대답을 알고 싶다면 다음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면 됩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일어나기 5년 전인 200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20주년을 맞아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영한 1시간 36분짜리 다큐멘터리입니다.
"The Battle of Chernobyl" (2006)
이제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체르노빌 사고현장의 사진과 동영상,
그리고 체르노빌 사고 당시 소련의 대통령이자 공산당 서기장이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를 비롯해
여러 장교들과 인부들의 인터뷰,
그리고 2차 폭발로 유럽이 멸망할 정도의 재앙이 될 수도 있었던 체르노빌 사고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막아낼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2차 폭발이라는 대재앙을 막고자 하는 긴박함은 고르바초프가 서양국가와의 글라스노스트(개방정책)을 추진하는 강한 명분이 되어주기도 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 후쿠시마에서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후쿠시마 사고가 일어난지 2년이 지났기에 이제 어느정도 봉합이 되었거니 안심해도 되겠거니
착각하던 사람들이라면 아직 일본에는 현재진행형인 사건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겁니다.
일본 정부가 2년이 지난 지금도 거대한 괴물과 끝없는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거기서 더 나아가 묘한 위화감까지 느끼게 되실 겁니다.
당시 체르노빌 사고를 겪었던 소련의 상황이
현재의 일본보다는 얼마나 좋았는지를 깨닫게 되거든요.
한가지 예를 들자면 현재 체르노빌은 일명 '석관'이라 불리는 거대한 구조물로 원자로가 덮힌 상태입니다.
이를 위해 50만명의 노동력(군 10만명, 시민 40만명)이 투입되었습니다.
이들을 가리켜 체르노빌 청산인이라고 부릅니다.
이들이 작업의 대가로 받은 것은, 군인의 경우엔 100루블의 보너스(오늘날의 100달러)와 청산인 증명서 뿐.
그 정도 숫자의 인력을 돈도 거의 지불하지 않고 부릴 수 있었던 까닭은
파시즘과 전체주의적 사고관을 가진 소련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그 50만명 중, 현재 2만명이 이미 죽었고, 20만명은 공식적으로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또한 그렇게 저렴하게 부렸음에도 불구하고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봉합하는데 180억루블을 썼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돈으로 약 20조원에 해당합니다.
그렇다면 일본은 어떨까?
점차 시간이 갈 수록 인력이 만성적으로 모자라질 뿐만이 아니라,
일본정부는 후쿠시마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일당으로 1인당 10만엔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체르노빌 사고당시 노동자에게 지급되었던 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액수입니다.
(야쿠자, 브로커로 인해 실수령액은 적어지더라도 결국 일본 정부가 지불하는 돈은 1인당 10만엔)
무엇보다, 사고가 난 후쿠시마의 원자로는 체르노빌의 11배 크기라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복구 비용은 어마어마하게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약한 지반 때문에 사고난 원자로를 덮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이야기를 무시하더라도
애초에 일본 정부의 재정으로는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겁니다.
현재 일본의 국가채무는 1천조엔을 돌파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전 지금 일본 정부의 행동이 너무나 잘 이해가 됩니다.
모방의 일본은,
과거 소련이 보이지 않는 적과 맞서싸워 승리했던 체르노빌의 전투를 답습하려 하고 있습니다.
일본정부가 현재 위험을 은폐하거나 혹은 최대한 축소시켜 발표하는 것과
강경파적 발언으로 주변국과의 갈등을 증폭시키고
다른 쪽으로는 각종 혐한 시위를 일으켜 배타적인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까닭은,
일본 정부가 꼴통이라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는 거지요.
후쿠시마라는 거대한 괴물과 맞닦뜨린 일본이
살아남기 위해 치는 필사적인 몸부림입니다.
부총리이자 재무상인 아소 다로가 나치라는 단어를 입에서 꺼낸 이유를 이제 아셨을 겁니다.
파시즘과 전체주의가 통할 국가적 분위기를 필사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입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단어였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은 아직도 바다에는 오염수를 하늘에는 방사능 증기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수십년동안 막을 수 없이 겪게되는 일입니다.
오늘의 공기보다 내일의 공기가 더 오염될 것이고,
오늘의 바다보다 내일의 바다가 더 오염될 것입니다.
바보가 아니라도,
일본의 토양 오염은 점점더 심각해져 간다는 것을 알 수밖에 없고,
현재에도 국토의 70%가 오염된 일본은 그 오염의 정도와 범위가 점점 더 크고 넓어져 갈 것입니다.
그래서 일본에겐 두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하나는 현실도피입니다.
후쿠시마의 망가진 원전을 방치하고, 지금과 같이 정보를 통제하며 수년을 보내는 것입니다.
점차 사람이 살 수 있는 국토는 줄어들고, 사람들도 떠날 것입니다.
일본에서 생산된 물품은 절대 팔리질 않을 것이고,
오염된 토양에서 자란 음식은 먹을 수가 없기 때문에 내수시장도 붕괴될 것입니다.
국력은 점차 쪼그라 들어 빈사상태로 변할 것이고
현재의 일본 사람들은 전세계 다른 나라에 흩어져서 살겠지요.
과거 군국주의 시절 잠깐 누렸던 영광은 다시는 누릴 수 없을 것입니다.
둘째는 전쟁입니다.
전시에는 상관의 명령이 곧 법이 됩니다. 비싼 인력을 매우 싼 값에 부릴 수가 있습니다.
도저히 말도 안되는 죽음이 확실한 임무에도 사람을 보낼 수가 있습니다.
게다가 전쟁에는 포로가 생깁니다.
전쟁에서 생기는 수십만명의 포로를 후쿠시마 원전의 복구작업에 무제한으로 투입시킬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오염되지 않은 영토가 생깁니다.
국가를 존속시킬 수 있는 새로운 영토를 확보하고 오염된 영토를 버릴 수 있습니다.
즉 일본 정치가들의 선택은 이미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전쟁.
과연 점점 망해가는 조국의 운명을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이제껏 쌓아온 막대한 군사력을 이용해 위기를 반전시킬 것인가.
그 선택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 전쟁의 대상은 보나마나 한국일 것입니다.
가장 가까우면서도, 바람과 해류의 방향 때문에 방사능에서 가장 안전하고
공멸의 카드로 쓸 수 있는 핵무기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전시작전권도 스스로가 가지고 있지 못한 나라.
지금 일본 보수세력이 혐한 분위기를 가속화 시키는 것도,
전쟁을 국민에게 납득시킬 이유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일단 우경화가 순조롭게 이루어져서 한국인에 대한 미움과 증오가
국민 대다수의 공감을 얻을 수만 있다면
이 후 전쟁을 시작할 명분을 따내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니까요.
독도에 선박이나 비행기를 보내 격추, 침몰당하는 상황을 만든다거나 혹은 자작극으로 아군의 희생을 만들거나.
또한 그리고 그 전쟁에서 별다른 피해없이 승리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겁니다.
MB가 정권 말기에 겉으로는 독도문제로 싸우는 척 하면서도,
물밑에선 일본정부와 사랑을 나누며 열심히 공동으로 추진하던 한일군사정보협정 기억하실 겁니다.
만약 일본이 전쟁을 일으키고자 한다면 이 협정을 통해 얻는 정보는 엄청난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급습을 통해 주요작전지역만 모두 파괴한다면,
혹은 미국의 방조만 얻어낼 수 있다면 전시작전권이 없는 한국 정도야 예비군 소집되기도 전에
상황을 종료시킬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물론 우리나라 군사정보가 친일파 등을 통해 일본에 이미 넘어갔다면 더욱 심각한 상황이겠고요.
결론을 내리자면,
정부는 일본이 우리를 대상으로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지금 당장 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전쟁은 항상 우리 생각보다 가까이 있어 왔습니다.
인류의 역사상 전쟁이 없던 순간은 200여일에 불과합니다.
분위기가 갖춰진 데다가 그럴 듯한 명분까지 있다면 전쟁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마치 미국이 일으킨 이라크 전쟁처럼.
전쟁을 막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전쟁억지력을 만들면 됩니다.
후쿠시마의 피해를 겪으며 20년동안 나라가 서서히 고사하는 것이
우리나라와 전쟁을 일으켜서 생기는 상황보단 더 나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게만 만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미국만 동맹국으로서 공정한 판단을 해준다면 천조국이란 애칭을 가진 미국의 존재로 인해
애초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 확신할 수 있을텐데
아시다시피 미국 시민들은 정의로울 지 몰라도
미국의 정치가들은 생각보단 그렇게 정의로운 사람들이 아닌지라 괜한 걱정이 생깁니다.
한일군사정보협정을 강요하고 있는 미국이 과연 전쟁이 일어나려 할 때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요?
일본과 한국 모두 미국의 군사동맹국이기에,
미국이 동맹국 끼리의 싸움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며 한걸음 물러서 방관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닐지.
미국만 너무 믿고 있을 게 아니라,
전쟁을 걸면 함께 죽을 수 있다는 의지와 준비를 갖춰놓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만약 우리가 그런 직무를 유기한다면,
전쟁에 대한 책임은 일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일본에게 그런 행동을 하게 만든 우리의 방심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것 절대 잊어선 안 될 것입니다.
전쟁이 만약 일어난다면,
후쿠시마의 청산은 일본이 아닌 우리가 해야할 지 모릅니다.
광복절을 맞아,
우리나라의 운명을 타인의 의지에 맡기는 일은 다신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첨언.
사실 우리나라가 핵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핵을 가진 것과 똑같은 상황은 만들 수 있습니다.
일본엔 원전이 50기나 있거든요.
여기에만 미사일 날려도 핵폭발 그 이상의 고통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만약 그게 어렵다면, 차선으로 우리나라에 원전이 23기 있습니다.
다음은 말 안해도 아시겠지요.
사실 원전을 어떤 나라에서도 지으면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고 봅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만 인식시킬 수 있어도 충분히 전쟁억지력으로 작동할 수 있을 겁니다.
전시작전권이 없는 우리에게 그런게 가능한 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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