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가지 두려움 *
야심한 밤이 되도록 천둥소리에 잠을 설쳤습니다
계절의 변화에 마음까지 덩달아 법석을 떱니다.
찬란하도록 슬프게 음악 들으며
마음을 다스려보지만 비 소리는 천둥번개 사이로
더 힘차게 들립니다.
계절의 변화도 이렇게 혹독하게 변화를 시도하는데
봄이 오는 것에 대한 두 가지 두려움은
내가 몸살하며 겨울을 보냈다는 것이고
순응하며 살지 못했는데도 봄은 왔다는 사실입니다
켐강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눈부시도록 해맑게 슬프지만
그러나 아직도 알 수 없는 것은
가슴 빛살로 반짝이는 햇빛 속에
버들강아지 생명 속에
이름 모를 수많은 철새 사랑 속에
한 발자국도 옮길 수 없어 우뚝 선 내 모습이었습니다.
삶은 늘 가슴을 방황하도록 설레이게 합니다.
삶은 늘 눈물 나게 합니다.
미워하는 사람과 헤어짐보다
미워하는 마음과 헤어짐이 더 어렵게 합니다.
방황하고 있는 사람과 헤어짐보다
희망이 없다고 하는 부정적인 마음과 헤어짐이 더 어렵게 합니다.
찔림을 주는 사람과 헤어짐 보다
충고 받지 못하는 마음과 헤어짐이 더 어렵게 합니다.
봄이 몸살하고 있는 강가에서
내내 생각한 것은
덩달아 나도 몸살하고 있다는 겁니다
(치유음악으로 사용되는 몇 곡을 들을 수 있습니다)